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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감 수확을 자동화할 수 있을까? 진영 다감농원 농장과 수확 로봇 협의하며 느낀 점

2025. 9. 5.
그린맥스
3분 읽기
단감 수확을 자동화할 수 있을까? 진영 다감농원 농장과 수확 로봇 협의하며 느낀 점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졌습니다. 아직 낮 햇살은 따갑지만, 농장에 들어서면 확실히 가을이 가까워졌다는 걸 느낍니다. 경남 진영에 있는 다감농원을 다녀왔습니다. 이맘때 즈음이면 단감이 알이 잡히고, 가지 사이로 주황빛이 조금씩 번지기 시작하는 시기죠.

이번 방문의 목적은 단순한 농장 구경이 아니었습니다. 다감농원과 함께 단감 수확 자동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서였죠. 수확 로봇 도입을 고민 중이라는 연락을 받고, 실제 농장의 물리적 조건과 작물 특성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단감 그냥 따면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농장 주인분과 처음 나눈 말이었습니다. 단감은 겉껍질에 상처가 생기거나, 꼭지 주변이 찢어지면 바로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수확할 때 손끝 감각이 아주 중요하다고 하시더군요. 특히 나무 가지가 복잡하게 뻗어 있고, 단감이 일정 방향으로만 달리는 것도 아니라서, 단순 로봇팔로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협의의 핵심은 단순히 '기계가 따는' 기술이 아니라, 단감을 '상품가치 있게' 수확할 수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그 말은 곧, 작물의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고, 주변 가지나 잎사귀를 피해가며, 꺾임 없이 수확할 수 있는 섬세한 자동화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죠.

 

단감 수확 - 생각보다 많은 변수

다감농원은 30년 넘게 단감을 재배해 온 중형 농장입니다. 직거래와 도매 유통을 병행하는 구조였고, 한 해 수확량이 많을 때는 수톤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수확 인력은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특히 10월 말~11월 초 본격적인 수확 기간에는 사람 구하는 것부터 전쟁이라고요.

그래서 수확을 자동화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단순히 ‘신기한 기계’가 아닌, 실제 인력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실용적 대안으로 다가온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단감의 수확 조건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당도는 물론, 과실의 색, 크기, 껍질 상태 등 여러 요소가 동시에 고려돼야 하죠. 수확 시점도 나무마다, 위치마다 미묘하게 다릅니다. 이 모든 걸 기계가 판단할 수 있으려면, 시각 인식과 알고리즘 설계부터 아주 정교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확인한 수확 조건

현장을 돌아보며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점이 있습니다.

  • 단감은 대부분 사람 키보다 높은 위치에 달려 있어, 수확하려면 사다리를 써야 합니다.
  • 가지가 촘촘하고, 잎이 무성해 시야 확보가 쉽지 않습니다.
  • 다감농원은 관수시설과 방제는 기계화됐지만, 수확은 여전히 전통 방식입니다.
  • 수확 후 바로 선별 작업으로 넘어가는데, 이 과정까지 연결되면 자동화의 효율이 배가됩니다.

이런 조건을 반영하면, 단감 수확 로봇은 단순한 팔 하나가 아니라, 이동성과 시야 확보, 그리고 미세 조절까지 가능한 복합 설비로 구성돼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내부적으로는 자율주행 카트를 기반으로 한 수확 모듈 도입 가능성도 함께 검토 중입니다.

 

실제 대응: 단감 전용 수확 헤드 개발 착수

그린맥스는 이미 샤인머스켓 수확 로봇 프로젝트를 통해에서도 다뤘지만 민감한 작물 수확에 대한 스터디를 심도있게 하고 있습니다. 이번 진영 다감농원 협의에서는 그 기술을 바탕으로 단감 전용 수확 헤드를 설계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의 집게형 로봇팔이 아닌, 꼭지 주변을 감싸면서 회전 절단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과실에 무리한 압력을 주지 않고, 동시에 일정한 절단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또한, 나무 아래에서 조작할 수 있도록 경량형 리프트 플랫폼을 병행 개발하고, 수확 로봇이 다가갈 수 없는 위치는 보조 장치로 대체되도록 설계를 진행하는 방식이 될 것 같습니다.

 

사람 일을 대신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부담을 줄이는 쪽으로

이번 협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사람 손이 귀하다”였습니다. 단순히 로봇이 모든 일을 대신해주길 바라는 게 아니라, 사람이 꼭 해야 하는 작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계가 도와주길 바라는 것이죠.

그린맥스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동화란, 사람을 밀어내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지켜주는 기술이어야 한다고요. 이번 단감 수확 로봇 프로젝트도 같은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단감 수확 자동화, 이제 시작입니다

이번 진영 다감농원 방문은 단감 수확 자동화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프로토타입을 현장 테스트하고, 반응속도, 감별 정확도, 손상률 등을 실측할 예정입니다.

좋은 기계는 책상이 아니라 밭에서 완성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그린맥스는 오늘도 현장에서 답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답이, 누군가의 수확을 조금 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린맥스 강대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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