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공기가 제법 무거웠습니다. 지난밤에 비가 조금 왔는지, 작업장 바닥에 습기가 남아있더군요. 철판이 살짝 미끄러워지는 날이면, 자연스레 발걸음도 조심스러워집니다. 그래도 작업장 안은 평소처럼 분주했죠. 용접기 불꽃이 번쩍이고, 절단음이 여기저기서 울리는 그 익숙한 소리들이 하루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오늘 작업은 모판성형기용 진압로라 제작이었습니다. 겉보기엔 단순한 원통형 구조지만, 실제 작업에 들어가면 고려해야 할 점이 꽤 많습니다. 특히 진압로라는 모판 위의 평탄도를 고르게 잡아주는 핵심 부품이라, 소재의 직진도와 용접 변형이 허용 범위 안에 있어야 합니다.
단순해 보이는 작업이 진짜 실력을 말해줍니다
로터리 스키는 밭을 고를 때 땅에 직접 닿는 부위입니다. 이 부품이 조금만 뒤틀려도 장비 전체의 수평이 어긋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절단면의 수직도, 길이 오차, 절단면의 거칠기까지 모두 신경 써야 했습니다.
평철 절단이 끝났을 땐, 작업장에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된 평철들을 한쪽에 정렬해 놓고 보니, 그냥 자르면 된다고 생각했던 작업이, 결국은 사람의 손끝에서 ‘정확히 만들어지는’ 작업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겨울 작업장에서 길어올린 신뢰
작업이 끝난 진압로라는 다음 주 조립 라인으로 투입될 예정입니다. 사소한 부품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판 위를 정확하게 눌러주는 이 로라 하나로 파종의 균일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겨울 작업장은 차갑지만,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부품 하나하나에는 그 이상의 온기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도 그린맥스는 그 온기를 믿고 움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