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익산 황등면 쪽 밭을 들릅니다. 고구마 수확철이 다가오기 때문이죠. 올해는 유독 장마가 길었습니다. 비가 며칠씩 내리고, 그친 뒤에도 땅은 축축하게 물기를 머금고 있었죠. 가끔은 밭에 들어가자마자 장화 안에 물이 들어오기도 했습니다.
이번주도 장화는 여전히 신었지만, 발바닥 아래 흙이 단단하게 받쳐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 느낌이 반가웠습니다. 땅이 제자리를 찾았다는 뜻이니까요. 그리고 그 밭은, 그린맥스의 로터베이터가 지난봄부터 다듬어온 곳이기도 합니다.
황등 고구마, 뿌리보다 땅이 먼저입니다
황등면은 고구마 재배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흙은 사질토가 중심인데요, 이 지역 고구마는 겉껍질이 얇고 속살이 부드럽기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장마가 길어지면, 그 땅도 금세 변덕을 부립니다. 물빠짐이 좋다고 해도, 연달아 비가 오면 뿌리가 썩기 쉽고, 토양이 고르지 않으면 수확할 때 고구마가 부러지기 일쑤죠.
그래서 올해는 작물보다 먼저, 땅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린맥스 로터베이터로 밭을 갈고, 두둑을 세우기 전까지 토양을 부드럽게 부수는 작업을 반복했죠. 이 과정은 단순한 경운이 아니라 ‘작물의 자리를 만드는 일’이기도 합니다.
로터베이터 세팅, 흙의 성질을 먼저 봅니다
이번 작업에서 주안점을 둔 건 ‘쇄토 깊이’였습니다. 황등 지역의 경우, 겉흙은 부드럽지만 20cm 아래부터는 점성이 강한 층이 나타납니다. 이걸 무시하고 일반 깊이로 작업하면, 겉만 고운 밭이 되고 맙니다. 그래서 로터베이터의 날 깊이를 평소보다 5cm 정도 더 깊게 조정했고, 회전 속도도 한 단계 낮춰 흙 입자가 너무 곱지 않도록 맞췄습니다.
그 결과, 장마 후에도 밭 표면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고, 수확 시에도 고구마가 튀어나오지 않고 땅속에서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건 단순히 기계 덕분만은 아닙니다. 현장에서 매번 흙을 손으로 쥐어보고, 흙덩이를 부숴가며 맞춘 설정값 덕분이죠.
기계보다 사람이 먼저 땀을 흘리는 이유
이번 황등 고구마밭 작업은 사실 저희에게도 작은 실험이었습니다. 로터베이터가 단순한 경운 작업을 넘어, ‘작물에 맞는 땅을 만드는 도구’가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계기였거든요. 수확철이 다가올수록 그 결과가 더 명확히 드러납니다.
며칠 전, 고구마 캐는 현장에서 농가 어르신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올해는 작대가 안 부러지고 잘 나와. 땅이 부드럽더라고.” 그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기계가 잘 돌아갔다는 건, 사람이 덜 애썼다는 뜻이니까요.
기술은 결국, 땅 위에서 증명됩니다
그린맥스 로터베이터는 여러 모델이 있고, 형태도 각기 다릅니다. 하지만 어떤 기계든 중요한 건 ‘어떤 땅에, 어떤 작물과 함께 쓰이느냐’입니다. 이번 황등 고구마밭 작업은 그 점을 다시 확인시켜준 사례였습니다.
장마를 버티고 대풍을 기대할 수 있는 밭은, 기계 한 대가 아니라 그 땅을 매만진 사람들의 손에서 나옵니다. 로터베이터는 그 손에 쥘 수 있는 도구일 뿐이죠. 그래서 저희는 늘 묻습니다. “이 땅, 어떻게 갈아야 잘 자랄까요?”
황등 고구마의 수확이 한창입니다. 올해는 그 맛이 더 기대됩니다. 뿌리가 깊게 박힌 만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도 풍성할 테니까요.
로터베이터와 진공파종기 조합 테스트 사례 보기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기계는 도면보다 현장에서 말을 더 잘합니다. 앞으로도 저희는 밭 한가운데서 그 말을 들으며, 더 나은 농기계를 만들어가겠습니다.
그린맥스 대표 강대식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