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이 시린 계절, 공장은 오히려 바빠집니다
12월 초, 아침에 공장 문을 열면 손끝이 저릿합니다. 아직 해가 채 뜨지 않은 시간인데도, 작업장 안은 벌써부터 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바람도 차고, 기계도 차갑지만, 사람 손은 쉴 틈이 없습니다. 요즘은 오히려 이런 겨울철이 더 바쁜 시기입니다.
이번 주엔 맥스 로터베이터배토기 조립작업이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배토기는 밭을 갈고 난 후 이랑을 세우는 데 쓰이는 장비로, 로터베이터와 세트처럼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물마다 요구되는 이랑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실제 현장에 맞춘 세팅이 무엇보다 중요하죠.
‘겨울인데 왜 이렇게 바빠요?’ 라는 질문에
배토기 조립은 봄철에 많이 쓸 농기계를 지금 미리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맥스 시리즈 같은 경우, 트랙터와의 결합 조건이나 작업 폭, 배토 날 구성 등 현장 맞춤형 조정이 많기 때문에 조립 공정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조립만 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트랙터에 장착해 시운전도 확인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가끔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이맘때는 좀 한가하지 않냐”고요. 하지만 농기계 조립은 계절을 반대로 움직입니다. 밭이 쉬는 겨울이 바로 준비의 계절이니까요. 지금 조립한 배토기가 내년 봄, 고구마밭이나 감자밭에서 첫 이랑을 세우게 됩니다.
그 순간을 위해 지금 이 시간, 차가운 철판을 잡고, 조립 순서를 맞추고, 체결 토크를 점검합니다.

배토기가 만드는 건 땅만이 아닙니다
이랑을 세우는 장비지만, 배토기가 만드는 건 단순히 땅의 형태만은 아닙니다. 밭의 흐름, 작물의 생장, 나아가 농사의 시작을 준비하는 장비입니다.
현장에선 “조립 상태가 곧 이 회사의 품질”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저희가 납품하는 로터베이터가 얼마나 잘 돌아가는지는, 그 기계가 조립된 상태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조립을 단순한 ‘조립’으로 보지 않습니다. 손으로 하는 일이지만, 마음으로 품질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12월, 손끝은 시리지만 마음은 분주한 계절입니다. 오늘 조립된 배토기가 내년 봄, 누군가의 밭에서 첫 이랑을 세우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맥스는 다음 조립을 준비합니다.
– 그린맥스 강대식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