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로 나갈 로터베이터, 조립 완료된 기계를 보면서 또 다른 내일의 약속을 합니다.

2025. 12. 12.
그린맥스
2분 읽기
이집트로 나갈 로터베이터, 조립 완료된 기계를 보면서  또 다른 내일의 약속을 합니다.

작업 끝난 기계 앞에서

12월 중순, 퇴근 무렵의 공장은 조용하지만 이상하게  무게감이 있습니다. 마당 옆 조립동 쪽에선 막 마지막 조립을 끝낸 로터베이터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요. KT200 10대, KT180 30대. 총 40대의 수출용 로터베이터가 긴 조립 공정을 마치고 출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밖은 벌써 어둑해졌지만 공장안의  그 기계들은 여전히 저를 바라보고 서 있었습니다. 매일 보는 기계인데도, 오늘은 이상하게 대견해 보였습니다. 아마 그 기계들이 곧 몇 천 km 떨어진 이집트 땅에서 돌아갈 걸 생각해서였겠죠.

 

'출하 대기 중'이라는 말 뒤에 숨은 시간들

조립 완료라는 건  수십 개의 부품, 수백 개의 체결 포인트, 그리고 수차례의 검수와 테스트. 그 모든 과정을 통과했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이번 이집트 수출 건은 반복 주문이긴 했지만, 사양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KT200과 KT180 모델은 각각 트랙터 마력대에 맞춰져 있지만, 현지 요청에 따라 토출 구조나 프레임 보강 위치를 세밀하게 조정했습니다. 마모가 빠른 지역 특성을 고려해 칼날 재질도 일부 옵션 사양을 적용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립 완료는 단순한 마무리가 아닙니다. 실제로 조립을 끝낸 팀원들도 “이거, 현장에서 문제없이 돌아가야 할 텐데”라는 말을 하면서 뒷일까지 생각하게 되는 건,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많은 대응을 해왔는지를 보여주는 것 이기도 합니다.

 

기계보다 먼저 움직이는 건 결국 사람입니다

이집트로 나갈 로터베이터는 이제 포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몇 주 후면 배에 실려 먼 나라로 가겠지요. 그 먼 길을 가는 기계를 보면, 괜히 어깨를 한번 두드려주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기계는 혼자 일하지 않습니다. 땅과 사람, 그리고 그 흐름을 연결해 줍니다. 

출하 직전의 기계를 바라보며 다시 한 번 다짐해봅니다.

다음의 수출도, 그다음의  조립도, 또 다른 내일도 오늘처럼 성실하게 준비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 그린맥스 강대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