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기계 이름도 어려웠다
처음 그린맥스에 출근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사출 냄새가 은근하게 배어 있던 공장 바닥, 다들 바쁘게 움직이는데 저는 낯설고 조심스러웠습니다. ‘모판성형기’라는 단어도 처음 듣고는, 그게 무슨 기계인지조차 몰랐습니다. 도면을 한참 들여다봐도 어디가 앞이고 뒤인지 헷갈리기 일쑤였죠. 그때는 단품 하나 가공하는 데도 긴장이 되어 손에 땀이 맺히곤 했습니다.
불안하던 손끝이 익숙해질 때까지
처음에는 공구 하나를 세팅할 때도 곁에 누군가 서 있어 주어야만 마음이 놓였습니다. 혹여나 실수가 생길까 선배님의 눈치를 살피던 시절이 있었지요.요즘은 공차 마진을 스스로 판단하고, 장비 세팅도 거의 혼자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처럼 단품 작업은 짧게 끝나지만, 그 안에도 조용한 집중과 반복된 판단이 들어갑니다.
그때 그 신입이 지금은
불안한 눈동자로 기계를 바라보며 모든 것이 어렵기만 했던 그 시절의 제가, 이제는 가공의 첫 순서부터 클램핑의 세밀한 위치까지 스스로 판단하는 숙련된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낯선 도면 앞에서 길을 잃던 청년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제는 손끝의 감각만으로도 기계와 대화하는 법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습니다.
작은 단품 하나를 마무리하는 짧은 순간에도 어떻게 하면 더 완벽한 품질을 만들어낼지,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운용할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저만의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저는 그린맥스의 소음 속에서, 어제의 저보다 한 뼘 더 성장한 기록을 조용히 남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