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0일 오후, 유독 한쪽에서 용접 불꽃이 남아 있었습니다. 바로 모판성형기 베토기 후레임 제작 작업이 막바지의 순간이었습니다. '이게 마지막 작업이니까 더 신경써야죠' 작업장의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그렇게 2025년의 마지막 작업이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마무리되고 있었습니다.
완벽한 설계도는 현장의 변수 앞에서 무력해지기도 합니다
2025년은 유독 예상을 빗나가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갑작스러운 장마로 공정이 꼬이고, 수출용 포장재가 맞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기도 했으며, 트랙터 유압 구조가 바뀌어 멀쩡하던 브래킷을 다시 깎아내야 했을 땐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매뉴얼은 '기다리라'고 했지만, 제 본능은 '움직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대로 내보내면 현장에서 고생하지 않을까?", "내가 작업자라면 이 구조가 편할까?"라는 걱정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기계를 믿기보다 제 손끝의 감각과 현장의 눈을 믿기로 했습니다.
2026년을 준비하며, 오늘의 한 조각을 마무리합니다
모판성형기 베토기 후레임 제작이 끝난 뒤, 작업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조용한 기계들 사이로, 한 해의 무게가 느껴졌습니다. 수많은 작업이 지나간 자리, 그리고 그 위에 묵묵히 남은 기록들. 그 속에서 단 한 번도 같은 작업은 없었다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2026년에도 작업은 계속될 것입니다. 같은 기계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또 다른 맞춤이 필요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 맞춤 가능하게 하는 건 결국 오늘의 작은 판단과 대응입니다.
올해 마지막 작업이었던 이 후레임도, 누군가의 밭에서 기계가 흔들림 없이 작동할 수 있도록 뿌리를 잡아줄 것입니다. 그게 저희가 만든 기술의 증명이라 믿습니다.
지난 1년, 귀한 인연으로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기술보다 사람을, 매뉴얼보다 현장을 우선하며
그린맥스는 2026년에도, 기술보다 현장을 먼저 생각하며 움직이겠습니다.
– 그린맥스 대표 강대식 드림




